용서 (5)

용서와 화해

 

창세기 요셉에 대한 말씀은 용서를 넘어서 화해에 이르는 여정을 소개합니다.

 

어느 날 요셉이 아버지는 물론 형들까지 그에게 절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것을 가족에게 알리자 아버지는 그 꿈을 마음에 두었지만, 형들은 도리어 요셉을 시기했습니다. 게다가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편애를 받았습니다.

 

하루는 요셉이 아버지 심부름으로 들에 있는 형들을 만나러 갔는데 요셉이 오는 것을 본 형들은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창37:19)고 말하면서 그를 죽일 계획을 세웠다가 유다의 중재로 요셉을 이집트 상인에게 팔았습니다. 아버지 야곱에게는 요셉이 들짐승에 물려 죽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집트에 팔려 간 요셉은 바로왕의 경호대장 보디발의 집에 하인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집안일을 총괄하는 청지기가 됩니다. 그런데 그를 유혹하는 보디발의 아내를 뿌리쳤다가 모함을 받고 감옥에 갇힙니다. 요셉은 감옥 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바로왕의 신하의 꿈을 해석해 준 것이 계기가 되어서 바로왕의 이상한 꿈도 해석해 주고, 결국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요셉이 해석해준 바로왕의 꿈처럼 이집트와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흉년으로 고생하던 야곱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열 명의 아들을 이집트에 보냅니다. 요셉이 총리로 있는 곳입니다.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요셉은 형들을 쉽게 알아보았습니다. 요셉의 꿈대로 형들이 그에게 절을 합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자신을 서둘러 드러내지 않고 형들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밟습니다. 형들을 이집트를 정탐하러 온 첩자로 몰아붙이고, 아버지 야곱과 자신의 친동생 베냐민이 살아있는지도 캐묻습니다. 요셉이 형들을 사흘 동안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가 시므온 한 사람만 남고 나머지는 가서 동생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말합니다. 요셉이 자기 동생인 것을 알지 못한 형들은 그제야 살려달라는 요셉을 이집트에 팔아먹었던 일을 회상하면서 후회합니다. 요셉이 형들의 이야기를 다 들었습니다.

 
결국, 막내 베냐민를 이집트에 데려왔습니다. 친동생 베냐민을 본 요셉이 다른 방에 가서 목놓아 울 정도로 반가움과 서러움이 교차했습니다. 요셉은 그렇게 분노하고 슬퍼하면서 용서의 길을 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이 평온을 찾았을 때 형들 앞에 나가서 자신이 그들이 팔아먹은 요셉임을 밝힙니다. 그때 했던 요셉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45:5).

 
형들을 용서하고 화해한 요셉을 통해서 용서의 최종 목적지가 화해임을 배웁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속에서 용서와 화해의 길을 가시는 참빛 식구들이 되시길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