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들의 그림자

좋은 아침입니다

 

1.
1년 6개월 이상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괴롭혔던
코비드19의 어두움이 조금씩 걷히는 느낌입니다.

 

우리 지역은 내일(15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도 완화되어서
사무실을 비롯한 일터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됩니다.
물론, 많은 군중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은 의무입니다.

 

백신 접종률과 3차 접종을 고려하면
올해 겨울만 잘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
예전의 일상을 거의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 상황, 팬데믹으로 인한 마음의 답답함 등을 고려하면
더 이상 코로나바이러스에 붙잡혀 살 수 없습니다.

 

하여튼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나갈 것입니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속담도 생각납니다.

 

2.
지난주일 AP통신 뉴스는
코로나로 인해서 부모님, 할머니/할아버지, 후견인을 잃은 아이들이
미국에만 14만 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4만 명 정도라고 했는데, 다른 방법으로 조사하니
10만 명이 넘는다는 것입니다.

 

유색인종 출신 아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보호자를 잃은 아이들의 67%가 히스패닉 가정입니다.
미시시피의 경우, 57%가 흑인 가정 출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비드로 부모와 후견인을 잃은 아이들은
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코비드19이 만들어 놓은 어두운 그림자입니다.
조지아에 사는 케이트 켈리(Kate Kelly)는 54세 된 아버지를 코로나바이러스로 잃고
두 명의 자매와 어머니와 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지역 사회는 물론 이웃들의 도움이 이어졌지만
한 달이 지나면서 발길이 뜸해지고 국가가 주는 지원금으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겪는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닥칩니다.
처음에는 모든 사람이 주목하니 위로와 큰 힘이 됩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이 되면, 관심은 식고 섬처럼 외롭게 남겨지게 마련입니다.

 

20년 전에 일어난 9.11 에서 남겨진 가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코비드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총체적으로 돕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3.
세상은 크고 넓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삽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어디선가 전쟁이 일어나고,
식량이 없어서 죽어가고, 부모와 가족을 잃고
삶이 완전히 망가진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빛 가운데 살아간다면
어둠의 그림자,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분들도 계십니다.

 

종종 멈춰서서
우리가 모르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세상의 뒷면도 살피기 원합니다.

 

우리 개인적으로도
앞만 보고 나가는 발길을 잠시 멈춰서
뒤에 드리운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삶을 돌아보고 반추하기 원합니다.

 

코비드가 지났다고 모든 사람이 기뻐할 때,
기뻐하지 못하고 여전히 슬픈 가운데 있을 수 있는 이웃들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의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 (시 68:5)

 

하나님,
외롭고 슬픔 가운데 있는 세상 사람들의
보호자와 아버지가 되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10. 14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