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거하기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일

5년 만에 야외예배를 다녀왔습니다.

팬데믹 이후 처음 갖는 야외 예배였기에

감회가 더욱 새로웠습니다.

 

노동절 연휴와 겹쳐서

출타하신 참빛 식구들도 많이 계셨지만,

가능한 분들은 거의 모두 참석해 주셨습니다.

올해는 애완견들도 함께 했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풍성한 먹거리,

서로를 소개하고, 힘들 줄도 모르고 뛰고 즐겼던 놀이,

알차게 준비했던 주일학교 아이들 프로그램까지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2.

우리 기독교에서는

“거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 거합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계십니다.

우리가 말씀 안에 거합니다.

말씀이 우리 안에서 위로와 힘을 줍니다.

 

어떤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앙은 하나님과 더불어 거하는 것입니다.

말씀에 들어가서 머무는 것입니다.

기도 역시 하나님 마음과 생각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거하는 것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내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는 말씀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별칭도

“임마누엘” –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의 함께 함을 강조했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라고 권면했습니다(롬12:15 ).

사자성어 “동고동락(同苦同樂)”이 생각납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면서 같은 길을 가라는 부탁입니다.

 

3.

교회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무슨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함께 있는 것, 함께 공감하고,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울어주는 것이 공동체의 특징입니다.

거기서 공동체의 힘이 발휘됩니다.

 

우리 참빛교회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주님의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함께 있어서 기분이 좋고,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그냥 함께 있고 싶은 신앙의 동지들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엊그제 야외예배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6개월 된 아기부터 80대 후반의 권사님들까지

함께 예배하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같은 공간에 머물렀습니다.

얼마나 귀하고 아름답던지요!

 

참빛교회를 허락하시고

참빛 식구들을 한 공동체로 불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보라,

형제자매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133:1)

Behold, how good and pleasant it is when brothers dwell in unity! (Ps 133:1)

 

하나님,

주님 안에서 하나된 교회로 자라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3. 9. 7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