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해설 (7): 내 주를 가까이

야곱에 관한 연속 설교를 마치면서, 생각난 찬송이 우리가 즐겨 부르는 <내 주를 가까이>였습니다. 권사님들께서 특별히 사랑하시는 찬송입니다.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는 야곱이 자기를 죽이려는 형 에서를 피해서 외삼촌이 있는 하란으로 갈 때 하나님을 만난 경험이 배경입니다. 훗날 고백했듯이 야곱은 지팡이만 들고 집을 떠났기에, 돌베개를 베고 들에서 잠을 자는 신세였습니다. 야곱이 꿈을 꿉니다. 하늘이 열리면서 땅에서 하늘까지 사닥다리가 세워지고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이 어느 곳에 가든지 함께 하시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때까지 떠나지 않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야곱의 자손이 땅의 티끌처럼 많아지고, 야곱이 누워있는 땅도 장차 후손에게 주실 것도 약속하셨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야곱은 돌로 기둥을 세우고 그곳 이름을 벧엘 (하나님의 집)이라고 했습니다. 찬송가 338장 <내 주를 가까이>의 배경입니다.

 

작사가 사라 애덤스(Sarah Adams 1805-1848)는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던 여배우였습니다. 언론인이자 정치가 아버지를 둔 명문 가문에서 태어난 애덤스는 어릴 적부터 외모는 물론 다재다능했습니다. 여배우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던 애덤스 부인이 공연 중에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과로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당시의 치명적인 질병인 폐결핵이었습니다.

 

애덤스 부인은 나이 서른둘에 배우의 길을 접습니다. 절망에 젖어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을 때, 길에서 돌베개를 베고 자던 야곱이 하나님을 만난 창세기 말씀을 읽고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자신의 상황이 야곱의 처지에 중첩되면서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를 쓰게 됩니다: “내 고생 하는 것 옛 야곱이 돌베개 베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애덤스 부인이 작사한 지 15년 후, 1,600여찬송가를 작곡한 미국의 유명한 작곡가 로웰 메이슨(R. Mason, 1792-1872)이 곡을 붙였습니다. 메이슨은 어느 날 밤에 일어났을 때 고요함 가운데 멜로디가 생각났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가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미국의 25대 대통령 매킨리는 <내 주를 가까이> 찬송을 자주 불렀고 임종과 장례식 때도 이 찬송을 부르면서 하나님 나라로 갔다고 알려집니다. 영화 <타이타닉>에도 침몰하는 배의 갑판에서 평온하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1912년 4월14일 새벽 2시 20분, 대서양을 항해하던 호화 여객선 타이태닉호가 암초에 걸려서 침몰할 때,  영국 감리교 신자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월리스 하트리(Wallace Hartley, 1878-1912)가 여덟 명의 동료 연주자와 함께 <내 주를 가까이>를 실제로 연주했다고 알려집니다. 이처럼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힘과 용기와 소망을 주었습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가는 것이 신앙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河-